Know yourself
- sns939
- Dec 1, 2020
- 2 min read
Updated: Mar 22, 2021
(소크라)테스형은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고. 동양의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는 뜻이다.
미국 대학수학능력 시험 준비에 가장 필요한 말은 ‘지피지기’이다. 시험에서 요구하는 것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 번 시험 봐도 실력이 흔들리지 않는다. 시험에서 요구하는 모든 지식을 갖추었다 해도 나를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천성적으로 아주 착한 제자가 있었다. 독해에서 틀린 문제를 같이 점검하다가 특이 사항을 발견했다. 착한 제자가 고른 오답은 정말 착했다. ‘주인공은 원래 나쁜 사람은 아니었으나, 그럴 만한 사정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그랬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를 하고 싶었다.’ 라든지 지문의 원래 뜻과는 다른 오답을 착하고 성실하게 고르고 있었다.
공상 과학 서적에 푹 빠져있는 학생은 지문을 읽을 때도 상상의 나래를 편다. 독해 하면서 자서전 한편 써 내려간다. 지문에서는 언급된 적이 없는 주관적인 생각으로 오답을 선택하는 우를 범한다.
주관적인 선입관을 걷어내고 저자의 심중을 꿰뚫어가며 객관적인 잣대로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 다독이 최선은 아닐 것이다. 한 지문 씩 시간을 정해놓고 실전처럼 집중해서 풀고, 틀린 문제를 분석하며 오답 노트를 만들어보자. 무조건 많이 푸는 것이 아니라, 내 손을 거쳐 지나간 문제들은 절대 다시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분석하는 과정만이 반복된 실수를 줄여줄 것이다.

[영어 문법 오답노트]
첫 지문에서 유독 많이 틀린다면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시간을 요하는 타입이다. 반대로 마지막에서 많이 문제를 놓친다면 집중력이 짧은 경우다. 지문에 따라 점수 판도가 바뀌기도 한다. 역사관련 지문에 취약하나 과학은 꽤 뚫을 정도로 탄탄하다. 적합한 단어나 증거 찾는 문제를 자주 놓치는지, 주제나 결론을 찾는 큰 그림을 못보는지 객관적인 잣대로 자신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공부해야 목표한 점수를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절대적인 공부 양도 중요하지만, 질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학교 공부가 탄탄히 뒷받침되어 있다면 시간 활용과 푸는 요령만 터득해도 목표한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기본기가 없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다.
이미 풀었던 지문 내용을 기억해서 매일 새로운 시험문제를 달라고 조르는 학생이 있었다. 예전에 풀었던 문제를 시간 정해 놓고 풀게 했더니 기가 막히게 틀렸던 문제를 고스란히 다 틀렸다. 행동발달학에서 인간은 평균적으로 20번 정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적어도 20번 틀리는 연습을 해야 21번째 맞출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문제를 주기적으로 풀어서 습관적으로 계속 틀리는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결국 추측해서 맞춘 문제는 나중에 맞출 확률이 높고, 헷갈려서 틀렸던 문제는 이변이 없는 한 또 헷갈리기 마련이다. 내가 못 풀고, 혼돈스러웠던 문제만 집중 공약하는 것이 공부 효과를 높인다.
문제 풀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왜 틀렸는지 그 이유를 바로 알아야 20번 반복해서 틀리는 횟수를 줄여나갈 수 있다.

[독해 수학 오답노트]
눈에서 불꽃을 튀기며 기량을 발휘하는 학생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밑줄 그어라, 옆에 단어 뜻을 써 놓아라 말하기 전에 스스로 분주하다. 자기만의 노트에 다시는 틀리지 않으리라 다짐하듯 형형색색 주석 달기 바쁘다. 맞출 수 있었는데 실수로 틀렸는지, 나중에 답을 바꿔서 틀렸는지, 시간이 없어서 다 풀지 못했는지, 아예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었는지 분석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나란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SAT 오답노트]
표준화된 시험은 제한된 시간에 정확한 지식을 측정함과 동시에, 내 위치를 가늠케 한다.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안해 가면서 내 실력을 더 견고하게 빚어 나갈 수 있다.
시험 유형을 알고, 나 자신을 알아, 백 번 시험 봐도 위태롭지 않은 여러분이 되시길 바란다.

서재진 대표
코넬대학원 식품 영양학 석사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
현) Suh Academy 대표 (미국 버지니아, Fairfax Cou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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